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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지 않으면 결과도 없어요”
  • 장래성 기자
  • 등록 2013-09-06 18: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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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전으로 자신감 되찾은 미세스코리아 선 김향숙 씨
[울산뉴스투데이 = 장래성 기자] 대한민국 아줌마의 미(美)를 대표하는 대회가 있다.
바로 ‘2013 미세스코리아 선발대회’이다. 올해로 12회를 맞는 미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중년 아줌마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평균 참가연령이 40~60대이다. 선발기준은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와 비슷하다. 아름다운 외모뿐 아니라, 내면의 교양을 심사기준에 반영한다. 여기에 아줌마들의 장기 점수를 더해 아름다운 미시를 선발한다. 이런 미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도전장을 내밀어 당당히 선에 이름을 올린 울산의 아줌마가 있다. 2013 미세스코리아 선(善) 김향숙(40·국악인) 씨가 그 주인공이다.  
 
▲  2013  미세스코리아  선  김향숙씨   ⓒ 장래성
대학 때부터 소리를 전공하고 국악과 관련된 일을 해오던 김향숙 씨는 스피치를 배우러 갔다가 미세스코리아 선발대회 참가권유를 받게 됐다. 

“국악공연을 하면서 관객과 소통할 기회가 많았어요. 소통을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에 스피치를 배우게 됐죠.”

스피치를 배우며 말솜씨가 늘어갈 무렵, 주변에서는 미세스코리아에 나가보라고 제의가 잇따랐다. 무대경험이 많고 화술이 뛰어난 그녀의 매력에 주변 사람들이 반응을 한 것이다. 그러나 김향숙 씨는 많이 망설였다.

“권유는 받았지만, 처음에는 나갈 엄두를 내지 못했어요. 작은 키에 대한 콤플렉스도 있었고 ‘대회에서 입상하지 못하면 어쩌지?’ 불안감도 심했어요.”

고민에 빠졌을 무렵 힘이 되어주었던 것은 다름 아닌 가족이었다. 김 씨의 시어머니는 옷을 사입으라며 용돈을 주는 등 김 씨를 적극 응원했다. 다른 가족들도 “잘 될 거야”, “할 수 있을 거야”라며 김 씨를 격려했다.

가족들의 격려 속에 주저했던 마음은 어느덧 변해가고 있었다. 마음에 용기의 싹이 트기 시작했고 입상하고 싶다는 욕구도 점점 커져갔다. 그리고 마음을 굳힌 뒤부터는 철저하게 대회를 준비했다.   

“제 키가 157㎝이예요. 미인대회에 출전하는 키 치고는 조금 부족한 키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올림머리도 하고, 높은 힐을 신었죠.”

대회 당일 김향숙 씨는 무대에서 빛났다. 높은 구두를 오랜 시간 신어야 하는 부담은 있었지만, 도전 그 자체가 즐거웠다. 고운 한복차림은 전통의 미를 한껏 표출했고, 자기소개도 또렷한 목소리로 잘 이뤄졌다. 여기에 특유의 국악 장기가 어우러지며 심사위원들의 호감을 샀다. 바로 ‘대구 아리랑’ 열창이었다.  

“아리랑은 한국인의 한(恨)을 담은 메아리예요. 국악인의 한 사람으로서 아름다움을 선발하는 무대에서 아리랑을 부를 수 있어 좋았어요.” 

김향숙 씨의 아리랑이 심사위원의 가슴에 와 닿았을까. 이날 김 씨는 2013년 미세스코리아 선으로 당당히 입상했다.

미세스코리아 선 입상 직후 가장 먼저 떠올랐던 얼굴은 가족이었다.  

“제 도전에 용기를 심어준 시어머니와 플래카드까지 만들어 응원하러 온 가족들이 진짜 감사했어요. 그리고 교훈도 얻었어요. 목표가 생기면 과감히 도전해야 한다는 것이죠. 도전조차 하지 않으면 결과도 기대할 수 없으니까.”

미세스 코리아 선 김향숙 씨의 얼굴에선 뿌듯함이 가득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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