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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은 새정치 원한다"
  • 김영호 기자 기자
  • 등록 2011-11-01 1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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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권, 박근혜-안철수 양자 구도
선거는 끝났지만 결과에 충격을 받은 여야 정치권은 국민이 원하는 방식으로 당을 바꾸겠다며 개혁에 나섰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이 지도부 책임론 등 인적 쇄신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면서, 여야 당내 갈등은 더욱 불거질 것이란 전망이다. 여당은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에게 패했고, 민주당은 전북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치러진 기초단체장선거에서 패했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 이후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게 박빙의 추격을 허용한 결과가 나타나 파문이 일고 있다.

 

<양자대결 안철수 앞서>

<YTN>과 <중앙일보>, <동아시아연구원>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안철수 교수가 박근혜 전 대표와의 내년 대선 가상대결에서 5% 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     © 시사우리신문편집국


<YTN>과 전화통화에서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의 정한울 부소장은 "박근혜·안철수의 대리전 양상을 띠던 서울시장 선거가 박원순 후보의 승리로 기울면서 안철수 교수의 영향력이 두드러졌고, 여론조사에서도 지지도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또 1대 1 가상대결이 아닌 대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후보들에 대한 단순 지지도 조사 결과도 "지금까지는 박 전 대표가 30% 이상으로 선두를 달리고 2위권과 10% 내외의 큰 격차를 보여 왔다. 하지만 29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박 전 대표는 31.1%, 안 원장은 25.9%로 5.2%를 기록해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부소장은 이어 "안철수 원장이 지지율에서 근접하거나 앞서 가면서 박근혜 전 대표의 실질적인 경쟁자로 등장했다고 볼 수 있다"며, "지금까지는 박근혜에 대한 찬반구도였다면 이제는 박근혜와 안철수의 양자구도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정권 심판론 주효>

그는 이에 대해 "이번 여론조사에서 정치권에 바라는 점으로 과반수가 국민과의 소통 강화를 꼽았는데, 이는 세종시와 4대강 문제에 대한 일방적 독주 등 정부와 여당의 불통 정치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라고 전했다.

 

<YTN>과 계속되는 통화에서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36.1%로 석 달 전 43.1%에서 7% 가량 하락하는 등 석 달 연속 하락했다"며 "이번 선거 패배를 계기로 이명박 정권의 국정 말기 레임덕이 가속화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정치평론가들도 이번 서울시장선거에서 박원순 캠프가 정권 심판론으로 전략을 바꾼 것이 주효했다고 입을 모았다.

▲     © 시사우리신문편집국


 

<야권통합, 제 3의 세력 지지>

10월 31일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치세력에 대한 선호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안철수·박원순 등이 참여한 제3세력' 선호도는 39.3%로, '박근혜 등 한나라당 세력' 선호도 40.0%와 비슷한 수준을 차지했다. '손학규·정동영 등 민주당 세력'은 11.1%, 진보정당 세력은 1.9%였다.

 

대선주자 양자 가상대결에서 안 원장은 48.0%, 박 전 대표 45.9%로 안 원장이 오차범위 이내에서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전체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박 전 대표는 지난달 38.9%에서 33.4%로 지지율이 하락한 반면, 안 원장은 지난달 17.4%에서 21.9%로 높아졌다.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 33.6%, 민주당 23.3%, 진보 3당이 3.8%로 한나라당은 정치세력 선호도와 정당 지지율의 격차가 크지 않은 반면, 야권의 통합이 정당 중심보다는 시민사회 세력(제3의 세력)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을 국민들은 갈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야당 강세 지역인 호남에서도 민주당의 정치세력 선호도는 25.2%에 그쳤지만, 제3세력은 54.5%를 차지했으며 부산·경남·울산에서도 제3세력 선호도(38.4%)가 한나라당 선호도(38.3%)와 비슷했다.

 

이번 선거의 핵심 축으로 떠오른 20~30대의 경우 20대 52.6%, 30대 51.2%가 제3세력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총선 야당 지지>

내년 4월 총선에서 지지 후보를 45.7%는 '야당 후보'라고 응답했으며, 34.0%가 '여당 후보'라고 답했다.

 

수도권에서도 야당 후보에 대한 지지가 6.9∼7.5% 앞서고,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야당후보에 대한 지지가 51.6%로 21%로 더욱 앞섰다. DK(대구·경북) 지역 정도만 여당 후보 지지가 48.8%로 야당 후보지지(26.6%)를 앞섰다.

 

야권 통합 방식에 대해 "연대해 총선·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응답이 42.4%, "하나의 정당으로 통합해 치러야 한다"는 응답이 46.4%로 조금 높아 제3의 세력으로 통합을 지지했다.

 

이번 <한계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는 지난 29일 전국 20살 이상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가 이뤄졌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5%다.

 

<YTN>과 <중앙일보>, 동아시아연구원이 29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의 표본은 할당추출법으로 선정돼 집전화 RDD(임의번호 걸기)와 컴퓨터를 이용한 면접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5%다.

 

이 조사에서 안 원장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안 했으면 좋겠다'는 응답이 50.3%로 '출마했으면 좋겠다'(28.0%)는 응답보다 많아 현재 안철수 교수의 이미지를 좋아한다는 분석이다.

▲     © 시사우리신문편집국


 

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의 승리 이유에 대해 '새 정치에 대한 기대'(34.1%)와 '반 MB 정서'(17.1%), '안철수 효과'(16.9%), '야권 후보 단일화와 야당의 적극적 지원'(13.2%), '나경원 후보와 한나라당 잘못'(11.5%) 순으로 나타났다.

 

<천막당사 시절처럼 파격 쇄신>

이 같이 한나라당과 정부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는 가운데 홍준표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를 계기로 천막당사 시절과 같은 파격적인 당 개혁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10월 31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개혁과 쇄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듣고, 당 대표로서 스폰지처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며 김기현 대변인이 전했다.

 

홍 대표는 수도권 민심의 악화 원인을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서 파악하고, 대책을 세우기 위해 이날 저녁 대학생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민심 듣기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지도부 책임론을 주장하는 당 내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 유정현 의원은 대대적인 공천 개혁에 나설 것을 제안했고, "원희룡 최고위원은 기득권을 포기하라"며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도 "지도부의 거취는 결정해야 된다"며 "나 혼자서 제기하는 것은 의미 없겠지만, 계속 논의를 비공식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     © 시사우리신문편집국


 

<안철수, 열광의 대상인가>

<산동아>11월 특대호에서는 안철수 신드롬의 허상을 다뤘다. 이 내용에 따르면 안철수 현상은 정치권에 보내는 경고이자 새 시대에 대한 요구로 해석된다. 또 “그러나 새로운 인물을 원하는 것 자체는 결코 새롭지 않은 현상이다. 한국인이 정치를 혐오하지 않은 때, 정치적 메시아를 기대하지 않은 때는 한순간도 없었다. 실제로 많은 이는 안철수 현상에 기시감(旣視感·처음 경험한 대상을 이미 과거에 본 대상으로 느끼는 것)을 느낀다고 고백한다. 이들은 안철수를 보면서 박찬종이나 노무현을 떠올린다”고 기술했다.

 

이어 “분명 안철수 현상에는 이전에 없던 새로움과 반복되는 익숙함이 뒤섞여 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필자는 안철수 현상이 한국인의 전통적 인물관이 재연된 현상일 뿐이라고 본다. 안철수는 복고적 인간형에 가깝다”면서 “안철수 신드롬의 바탕에는 신화화된 스토리가 있다. 그것은 한류드라마의 서사구조처럼 한국적 특성을 띤다. 학창시절 모범생이 성인이 돼서 사회에 공헌하는 인물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의 신화는 엘리트들의 부패에 신물이 난 국민들이 원하고...”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스티브잡스처럼 한 가지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에서 안철수는 한계를 겪어 왔다며 지적하고 있다. 여론조사에도 지지율은 높으나 대선출마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응답이 높다. 하지만 분명 안철수가 불러온 사회적 파장과 정당 정치에 많은 혐오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이번 선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하는 것 마다 승승장구해 멀티형 인간의 모델이 된 안철수 현상은 허상이 아닌 진정 국민이 원하는 메시지라는 견해도 있다.

 

중요한 것은 안철수 신드롬으로 인한 정치권의 변화이다. 당장 젊은 유권자들과의 소통이 활발해지는 트위터 등이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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