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월 사무관리직 15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 이후 같은 해 6월 권오갑 사장 명의의 담화문을 통해 인적 구조조정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이 사업본부 대표 회의를 통해 사무직과 생산직을 포함해 최대 3000명의 직원을 감축하는 인적 구조조정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선박 수주 물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며 회사 경영 악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가 3척에 그쳤고, 해양플랜트 물량을 처리하던 온산 해양2공장은 가동을 중단했다. 설계 전문 자회사 '현대E&T'설립 추진도 불투명해졌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측은 확정되지 않은 구조조정 사실에 대해 현재로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인적 구조조정 대상 인원이 최대 1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올해 초 권 사장은 현대중공업의 해외 중동 플랜트사업장을 방문해 "일감이 없다. 올해 안에 현대중공업 직원 2만 7000명과 협력사 직원 3만 명을 포함한 6만여 명의 종사자 중 1만여 명을 감축해야 하는 하는 실정"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인적 구조조정 뿐만 아니라 조직 개편도 나선다.
조직을 통·폐합해 7개 본부 388개 부서 가운데 100개 이상의 부서를 없애고 서울 상암동의 해양·화공·플랜트 설계부서도 울산으로 철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