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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진흙탕 싸움'…향배 귀추
  • 주재현 기자
  • 등록 2015-08-08 14: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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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지역 투자 확대 차질 우려
[울산뉴스투데이 = 주재현 기자] 롯데 신격호 총괄회장과 그 아들이 경영권을 놓고 '진흙탕 싸움'을 벌여 대기업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롯데의 향배에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신 총괄회장의 고향이 울산 울주군으로 알려진 데 더해 롯데그룹이 약속한 1조원 규모의 울산지역 강동권 활성화 사업과 KTX역세권 복합환승센터 건립 투자가 차질을 빚는 것은 아니냐는 울산시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한국 롯데그룹 회장간의 후계분쟁이 '형제의 난'에서 '부자의 난'으로 장기화되면서 여론에서는 '롯데 불매운동'을 비롯해 롯데그룹의 국적 및 정체성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론의 반기업 정서가 정부와 정치권의 분쟁 개입으로까지 이어져 롯데그룹은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에 봉착해 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6일 "롯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와 자금흐름을 엄밀하게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총수 일가의 지분이 2.4%에 불과함에도 80개 국내 계열사 사이에 416개의 순환출자라는 문어발식 경영을 펼친 것을 비롯 불법적인 자금 운용 여부도 가려내겠다는 의미다.

또한, 새누리당과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은 공정거래법을 개정해 기업 총수가 가진 국내 계열사 지분을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했다.

해당 규정이 법제화되면 한국과 일본의 롯데그룹 지배 구조의 정점인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들여다볼수 있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대기업의 비자금, 비리 등을 다루는 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달 롯데그룹의 광고계열사인 대홍기획을 상대로 세무조사에 착수했고, 조사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롯데그룹이 '사면초가'에 처한 가운데 국내 경제는 물론 울산지역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롯데는 울산 KTX역세권에 추진되는 4600억 원 규모의 복합환승센터 건립 사업과 관련, 이미 지난 6월 초에 울산시에 제안서를 제출할 정도로 투자 의욕을 보인 바 있다.

또 6년간 중단됐던 북구 강동워터파크와 리조트 공사도 올 하반기에 착수하기로 했으며, 지난달 말에는 비지니스호텔을 개장하는 등 울산에 1조 원에 이르는 투자를 예고했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서 롯데의 경영권 다툼은 여론에 반기업 정서를 불러 일으키고 울산지역에 확대하기로 했던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다.

향후 롯데는 지주회사 이사회의 신 총괄회장 해임 결정을 표결에 부치기 위해 며칠 내로 일본 롯데홀딩스 긴급 주주총회 일정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복잡한 출자구조 및 이들의 지분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가늠할 수 없는 한국과 일본 롯데 경영 지배권은 향후 열릴 주주총회에서 일단락될 전망된다.

한편, 연 매출이 약 700억 달러에 이르는 롯데그룹은 국내 5위의 재벌이며 이같은 소수 총수 일가의 경영권 다툼은 국내 경제에 매번 큰 타격을 입혀 왔기 때문에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롯데 사태'를 계기로 재벌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경영권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는 것이 아니라 시장과 사회로부터 승인받는 것임을 알려주는 것이 우리의 소중한 기업을 지키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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