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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암각화 ‘카이네틱 댐’ 설치해 보존
  • 배준호 기자
  • 등록 2013-06-17 14: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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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연댐 수위 변화 없이 설치 가능, 10년 묵은 갈등 해법 찾아
▲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설치키로 한 '카이네틱 댐(kinetic dam)'의 만수위 시 전경.
[울산뉴스투데이 = 배준호 기자]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의 보존을 위해 암각화 주변에 이동식 투명 구조물인 '카이네틱 댐(kinetic dam)'이 설치된다.
 
정부는 16일 오후 2시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박맹우 울산시장, 유진룡 문화부 장관,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변영섭 문화재청장 등 관계 기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카이네틱 댐 방식은 투명한 특수 재질(폴리카보네이트)의 보호막을 치는 것으로 정부는 이 댐을 설치하면 반구대 암각화가 하절기에 물에 잠기는 것을 막으면서도 주변 경관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댐이 설치되기까지는 문화재위원회를 통과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지만 댐 설치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초께는 반구대 암각화를 물에서 건져낼 수 있는 가장 빠른 해법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이와 관련해 "카이네틱 댐을 9월 중순까지 설치할 수 있는지를 조사하고 무리가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 즉시 건설할 것"이라며 "만약 부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오게되면 댐 건설은 백지화된다"고 전했다.
 
만약 카이네틱 댐이 설치된다면 설계, 제작, 조립 등에 6~7개월의 시간이 소요되고 건설비용은 50~80억원 가량 들어갈 것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003년부터 10년간 울산시와 문화재청이 암각화 보존 방법을 두고 빚어 왔던 갈등도 일단락 될 것으로 기대된다.
▲ 16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박맹우 울산시장, 정홍원 국무총리, 변영섭 문화재청장,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장관(왼쪽부터)이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카이네틱 댐 설치안을 제안한 ㈜선진 종합엔지니어링 대표 건축사로 있는 함인선씨는 합성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카보네이트는 강화유리보다 충격내구성이 150배 이상 크고 유연성 및 가공성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또 함씨는 “이 구조는 이동식 기초에다가 조립식 철골조, 조립식 막 구조의 세 가지로 구성된다”며 “사연댐이 만수일 때 이 댐은 암벽에 있는 암각화 전면으로 반원형 모양으로 빙 둘러가며 설치되고 이동식 댐이므로 조립ㆍ해체가 쉽고 수위변동에 따라 댐 높이가 변경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방식이 우선 접이식 댐이므로 기존 자연경관이나 지형 변경을 유발하지 않으며, 투명 댐이기에 울산시가 기존에 제안한 생태제방안의 일조 차단에 따른 이끼 발생 방지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카이네틱 댐 설치안이 환영을 받는 것은 일단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울산의 식수변화를 초래하지 않는 다는 점과 철거가 가능한 시설이라는 점에 울산시와 문화재청의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이날 협약식에서 “울산시와 문화재청이 대의에 입각한 이해와 충정으로 이번 카이네틱 댐 설치를 합의하게 됐다”며 “앞으로 오늘의 합의가 충실히 이행되어 반구대암각화가 세계적 문화재로 길이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협약식 소식이 알려지자 울산시의 결정과 이를 환영하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새누리당 울산시당(위원장 박대동)은 울산시와 문화재청의 ‘반구대 암각화 보존 대책을 위한 협약체결’을 환영한다는 논평을 내고 “그동안 세계적 문화유산인 반구대 암각화의 훼손을 지켜 볼 수 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상황이 일단락 된 것에 대해 새누리당 울산시당은 115만 울산시민과 함께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황우여 대표최고위원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울산지역 국회의원은 반구대 암각화 현장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암각화 보존을 위한 당의 방침을 정하고 조속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해법을 찾아 왔다”며 “이후 당과 정부의 지속적인 중재노력으로 양 기관이 극적합의됐다는 점에서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문화단체에서도 울산의 10년 묵은 갈등의 해결 실마리를 찾아냈다며 반구대암각화를 보존하기 위한 이번 조치는 여러면에서 다행스러운 일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울산시도 이에 대해 카이네틱 댐 설치 안은 우선 암각화부터 물에서 건져 놓고 시간을 가지고 영구적인 보존방안을 논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오늘의 대 타협을 이끌어 준 정부측과 문화재청, 그리고 이번 합의안이 도출되기까지 끝없는 성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120만 시민들과 정치권에 대해서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또 “카이네틱 댐의 건설 과정에서나 건설 후의 반구대암각화 안전문제는 철저한 검증이 필요할 것이며, 이에 대해서 우리 시는 국무조정실, 문화재청 등과 충분한 협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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