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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사상 최대의 배당잔치
  • 김영호 기자 기자
  • 등록 2012-10-05 14: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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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침체와 가계부채 문제에도 탐욕과 도덕적 해이 만연
© 울산 뉴스투데이

[울산뉴스투데이 = 김영호 기자] 지난해 국내 은행은 사상 최대의 배당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13개 일반은행은 당기순이익 8.4조를 벌어들였고, 이중 3.4조를 올 3월 주총에서 현금 배당해 배당성향이 40.7%로 조사됐다.
 
이는 상장기업 배당성향 20%보다 두 배나 높은 수치다. 배당성향이란 당기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금의 비율을 말한다.
 
특히 2010년 하나은행이 모기업인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그해 당기순이익 9851억원의 2배(196.3%)에 가까운 1조 9342억원을 배당한 것을 감안하면 2011년 실제 배당성향은 역대 최고인 셈이다.
 
하나은행을 제외한 일반은행의 2010년과 2011년 배당성향은 각각 38.7%와 45.5%로 7대 시중은행의 배당성향을 보면, 하나은행을 제외할 경우 4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배당성향 1위는 영국계 SC금융지주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SC제일은행으로 무려 83.3%라는 초고액 배당잔치를 벌였다. SC제일은행은 2006~8년에는 배당을 하지 않았으나, 2009년 57.8%(1위), 2010년 62%(3위)의 고배당을 지속하고 있다.
 
배당성향 2위는 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대주주로 있었던 외환은행으로 66.9%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외환은행은 지난 6년 동안 평균 배당성향 51%(1위)를 기록했다. 외환은행은 2006~7년 배당성향 1위, 2008~2011년 배당성향 2위 등 매년 높은 배당성향을 보였다.
 
배당성향 3위는 농협으로 5,9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벌어 들여, 이 중 58.6%인 3,497억원을 현금 배당했다. 특수은행으로 분류되는 농협은 2008년 금융위기부터 매년 높은 배당 성향을 보이고 있다.
 
배당성향 4위와 5위는 신한과 시티로 각각 48.6%, 47.2%로 해당 은행 사상 유례없는 높은 배당성향을 보였다.
 
이 같은 자료는 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이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밝혔으며,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2011년 4월)에는 “국내 은행들은 국내 상장기업 및 주요 신흥국은행에 비해 훨씬 높은 배당성향을 보여 내부유보를 통한 충격흡수능력 제고 노력이 미흡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높은 당기순이익은 상반기 감사원 감사보고서(금융권역별 감독실태)에도 지적됐듯이 대출 가산금리를 부당하게 인상해 예대마진 확대로 벌어들인 역대 최대의 천문학적인 이자이익(39.3조)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국내 은행은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배당을 자제하겠다”고 선언했고 올 초 금감원으로부터 배당자제를 권고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올 3월 사상 최대의 배당잔치를 벌였다.
 
이에 김영환의원은 “경기침체와 가계부채 문제로 온 국민이 힘겨워하는 시기에, 사상 최대의 배당성향을 보인 것은 은행의 탐욕과 도덕적 해이가 시장 자체의 자정 노력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음을 반증하고 있다”면서 “고액 배당을 자제시키고 내부 자본축적을 높여 미래의 금융위기에 대비하고, 대출금리 인하를 통해 가계와 중소기업의 대출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금융감독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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