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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편지
  • 김은희 기자 기자
  • 등록 2011-10-11 1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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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는 큰애는 한해거리로 오는데,
손녀 데리고 와서 달포 가량 머물다 가는데,
급한 일이 생겨 이번에는 배웅도 못하고 저녁에야 돌아오니
애들은 떠나고 없고 용돈 든 봉투와 쪽지편지만 놓여 있었다.

아빠, 고맙습니다.
건강검진 결과 청년처럼 나온 거 고맙습니다.
뭐든 달게 잡수시는 식성 여전하신 거 고맙습니다.
손녀 추억 만들어 주려고 애써주시는 거 고맙습니다.
못난 딸 아직도 할 수 있다고 재능 있다고,
북돋워 주시는 거 고맙습니다.
아직도 활력 있게 일해서 "안녕히 다녀오세요."하고
인사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한 해 걸러 오는 딸 마음 아프지 말라고,
눈치 못 채게 늙어 주시는 거 고맙습니다.
그리고 아빠,
내가 그런 아빠의 맏딸이 되게 해주신 거 고맙습니다.

쪽지편지를 읽을 때마다 나도 쪽지편지 쓴다.
고맙다 얘야......

- 손광성, 수필 '큰애의 쪽지편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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