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야,
사랑을 하려거든
고슴도치처럼 하거라.
너무 가깝게도 말고
너무 멀리도 말고
조금은 떨어져서
서로 바라 보거라.
때로는 그리워도 하고
때로는 보고 싶어도 하며
때로는 다 보이지 않게
고개도 돌리고,
너무 가깝게 있다 보면
내 가시에 네가 찔리고
네 가시에 내가 찔린다.
그래
그렇게 조금은 떨어져
사랑을 하거라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이가 상처 입지 않게
예쁜 네 가슴에도
상처가 남지 않게
작가 최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