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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착한 상상력으로 세상을 바꿔라”
  • 김인영 기자
  • 등록 2013-11-29 1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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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일…“하면 된다, 할 수 있다”

▲ 청년문화제작소 아이러브울산의 홍지윤 대표.  
[울산뉴스투데이 = 김인영 기자] “의사는 몸을 고치지만 문화기획자는 사람의 마음을 치유한다.”

서류가 빼곡이 들어찬 책상 뒤에서 흥겨운 기타 소리가 들린다. 

그 옆에서는 기타 소리에 맞춰 누군가 춤을 추고 있는 모습,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사람까지 모든게 아이러니하다. 한 켠에서는 열띤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있는 그 곳.

바로 ‘청년문화제작소 아이러브울산’의 ‘작당모의실’ 풍경이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참으로 매력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이러브울산 홍지윤 대표(27)는 바로 그 ‘착한 상상’들을 모아 시민들의 감동을 이끌어내는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다음은 자신보다 더 대단한 문화·예술 선배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싶어 ‘대표’라는 말은 되도록 지양하고 있다는 홍 대표와의 일문일답 인터뷰다.

아이러브울산은 무엇이며, 하는 일은
울산을 사랑하는 청년들이 모여서 지역의 문제점을 찾고, 문제점을 젊은 시각으로 해결하는 일을 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형태의 기업이다. 서울에서는 ‘대안 기업’이라고 한다. 영리와 비영리의 중간 단계를 취하고 있는데 국가에서 지원을 받지않고 자립해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울산을 사랑하는 청년들이 모여 지역의 문제점을 찾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문화적으로 풀어내는 기업이라고 보면 된다.

▲ 작년 중구 문화의거리에서 치러진 '광복절 플래시몹' 행사 .

아이러브울산의 창립 시기와 그 계기에 대해 설명한다면
작년 10월 중순 창립됐다. 첫사랑에게 퇴짜를 맞고난 뒤 그 친구를 이기려 서울에 올라갔다. 무일푼으로 수십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지하철에서 할머니가 유통기한 지난 빵을 파는 것을 보고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줘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 길로 울산에 내려와서는 여태 번 돈을 기부한 뒤 창립하게 됐다.

현재 학생인데 학업과 병행하는 것에 어려움은 없는가
갑작스럽게 사업 미팅 등의 연락이 오는데 일이라는 게 수업시간과 겹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창업가’ 이기 때문에 수업 불참 인정을 안 해주는 분위기가 있다. 창업을 하는 학생들은 재직증명서 같은 증명할만한 서류가 없다. 증명을 못하니 수업은 참여 못할 수밖에. 일례로 창업에 관한 수업이 있지만, 정작 창업을 하고 있는 학생은 수업 불참에 대한 인정을 해주지 않으니 사실 취직한 학생들에 비해 불리하다. 학업과 일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한데 학교 측에 문의해봐도 사실상 답이 나오지 않아 안타깝다.
▲  "한복데이는 시민들의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었어요."

여태 아이러브울산에서 추진했던 일들을 말해달라 
 ‘원도심 살리기 프로젝트’·'벽화메이커'·구상권살리기 운동의 일환인 ‘맥주데이’·단순노동 중심의 '농활'에 대한 대항력인 ‘문활(문화농촌봉사활동)’·한복의 대중화를 위해 만든 프로그램인 ‘한복데이’ 등 다양하다. 특히 문활과 한복데이는 시민들의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었다. 작년에는 '솔로대첩', '플래시몹' 등을 진행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성과를 얻은 게 있다면
얼마전에는 시장경영진흥원에서 상권활성화 프로그램 우수프로젝트에 대한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물질적인 성과도 물론 얻었으나 가장 큰 성과는 내가 추진한 프로그램으로 인해 ‘문화생비자’가 많이 늘었다는 것. 결국 문화에 대한 시민의식이 높아진 게 아닌가 싶다. 이런 분들을 보면 굉장히 뿌듯하다.

아이디어원천이 있다면 무엇인가
첫째,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긍정적 마인드. 불가능하다는 것도 가능하다는 전제를 까는 것으로, 누구나 생각하는 불가능함을 무조건 '하면 된다'로 바꾸는 것. 그리고 그것을 상상해, 현실로 만드는 것이다. 둘째, ‘내가 원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가급적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리가 바꿔나가고 채워나가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셋째, 타 지역의 아이디어를 벤치마킹해 우리 울산만의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 문화 자체를 리라이팅(rewriting) 하는 일은 참 멋진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달라
모든 사람이 좋아할 수 있는 ‘체험형 축제’ 만들기가 우선이다. 그리고 지역상권을 활성화시키고 축제를 통해 지역의 경제가 윤활하게 돌아갈 수 있는 ‘착한 축제’를 만드는 게 계획이다. 이 모든 것을 완성 시키는 데에 3년이 목표다.

▲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아이러브울산. '벽화메이커' 프로젝트 역시 그 사업의 일환이다.  

마지막으로, 본인 외 청년사업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많은 울산시의 청년들이 ‘취업’·‘대기업’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아스팔트 길을 뛰어가고 있는데 그런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연봉이 높고, 평생직업이 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눈을 돌려보면 사실 세상은 참 넓다. 젊은 청년들이 날 하나의 대안으로 보고 뛰어들 수 있다면 좋겠다.

“착한 상상력으로 세상을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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