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투데이 = 김인영 기자] “장애인복지의 최종 목표는 ‘자립’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애인들이 일할 일거리가 필요 합니다. (주)해피코리아를 설립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주)해피코리아 공장 입구엔 ‘행복과 즐거움이 가득한 기업’이라는 슬로건이 걸려 있다. 공장으로부터 들려오는 날카로운 기계음과 사뭇 어울리지 않는 문구다.

그런데 이곳에선 슬로건과 같은 일들이 실제 벌어지고 있다. 일자리 제공을 통해 장애인들의 자립적 생활을 도울 뿐만 아니라 업무에 대한 성취감을 느끼게 함으로써 장애인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작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전에 일하던 사업장이 문을 닫자 많은 장애인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었어요. 그래서 설립한 게 (주)해피코리아입니다.”

곽양근 대표가 이끌고 있는 (주)해피코리아는 자동차 핸들 커버 등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이다. 지난해 8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으며 대부분 장애인근로자들이다.

▲ (주)해피코리아에서 생산하고 있는 자동차 핸들 커버의 모습.

슬로건처럼 행복한 일터 만들기 분주
일에 대한 자부심 자존감 ‘UP’
자부심은 우수한 품질에서 비롯돼

일자리 창출에 대한 중요성을 늘 강조해온 곽 대표는 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근무하던 중 해당 작업장이 업종을 변경하는 바람에 많은 하게 장애인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 것에 마음이 아팠다. 이후 장애인 근로자들이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직장을 마련하게 된 것.

곽양근 대표는 “관리이사로 일하고 있는 황상원 이사 역시 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일을 했다. 근무하면서 뜻을 같이하기로 했고 그동안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자동차 핸들커버를 생산키로 했다”고 설립배경을 설명했다.

(주)해피코리아는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장갑류 등의 제품도 함께 생산·판매하고 있다. 예비사회적기업답게 공익을 위한 사업도 벌이고 있다. 장애인주간보호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성인장애인을 대상으로 현장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인 일이다. 울주지역자활센터와 연계한 일자리 알선사업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주)해피코리아 근로자의 80% 이상은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다. 좋은 취지이지만 넘어야 할 벽이 높기도 했다. 장애인이 생산하는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편견이 대표적인 예이다.

“장애를 갖고 있기에 업무숙달이 길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을 지나면 그 누구보다 전문성을 가진 전문가가 된다. 그간 직원들과 함께 일하면서 갖게 된 확신이다”고 말했다.  

(주)해피코리아는 우수한 품질과 전문성을 갖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애인들이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기 위해서는 그냥 일자리가 아닌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성과달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또 장애인이 만드는 제품에 대한 편견을 깨는 일이기도 하다.

80% 이상이 장애인 등 취약계층
편견 깨려 품질 강화에 주력
기아차 등 자동차 브랜드에 제품 납품
사회적기업 사업개발비 사용범위 확대됐으면

실제로 (주)해피코리아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은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프라이드, 소렌토 등 기아자동차에 핸들커버를 납품하고 있으며 기타 유명 자동차 브랜드에도 부품을 제조·납품하고 있다.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된 이후 일자리 창출 측면에선 나름 성과를 내 왔지만 보완했으면 하는 점도 있다.

곽 대표는 “사업개발비의 활용도 범위를 지금보다 확대했으면 좋겠다. 사회적기업의 창의력이 지금보다 더 발휘되기 위해서는 사업개발비 활용 범위가 지금보다 넓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장애인 근로자들에 대한 곽 대표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일자리를 나누는 행복이 그 어떤 행복보다 크고 소중한지 새삼 깨달을 수도 있었다. (주)해피코리아를 나오는 길, 슬로건이 다시 눈앞을 스쳐 갔다.

행복과 즐거움이 가득한 기업!(주)해피코리아는 그런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