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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한(恨)이던 글이 이제는 가장 큰 기쁨"
  • 김인영 기자
  • 등록 2013-10-09 11: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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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567돌 맞은 한글날…어르신을 위한 '찾아가는 한글교실'
[울산뉴스투데이 = 김인영 기자] "평생 한(恨)이던 글이 이제는 가장 큰 기쁨이야"

제567돌 한글날을 맞아 열린 울산시 북구의 찾아가는 한글교실에서 황정심(79), 염차희(81) 할머니의 말이다.

까막눈으로 한 평생을 보낸 두 어르신은 지난달 대한민국문해주간(6~12일)을 맞아 열린 울산지역 성인문해시화전에서 각각 교육감상과 특별상을 수상했다.
▲ “이 나이에도 반겨줄 선생님이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한글교실을 다니고부터는 매일 일기를 쓰고 있는데 항상 일기의 마지막은 ‘행복하다’라고 맺을 정도로 모든 것이 좋고 감사하다” 

3년째 다니고 있는 송정동 한글교실에서 '화가'라는 별명을 가진 황 할머니는 이번 전시회에서 하얀 도화지에 '내 이름은 화가랍니다'라는 글과 함께 그림실력을 뽐냈다.

황 할머니는 “한글교실에 다니면서 그림을 그린 것이 처음이다. 그냥 그리고 싶은 것을 그렸을 뿐인데 주위에서 잘 그린다고 하니 부끄러울 뿐”이라며, “이 나이에도 반겨줄 선생님이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한글교실을 다니고부터는 매일 일기를 쓰고 있는데 항상 일기의 마지막은 ‘행복하다’라고 맺을 정도로 모든 것이 좋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할머니는 자신의 재능을 알게 해준 한글교실을 계속 다니면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전시회를 여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화전에서는 황 할머니 외에도 박분순, 김을순 할머니가 울산문해교육 연합회장상을, 김삼이 할머니가 천수장학회장상을 수상했다.

‘한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쓴 염차희 할머니는 특별상을 수상했다.

사실 판지마을에 열린 한글교실은 염 할머니의 노력으로 열 수 있었다.  

염 할머니는 "구청에서 한글교실을 열려고 하는데 우리 마을에는 학생 수가 적었다. 그래서 경로당에 있는 노인들을 구워삶아 겨우 10명을 채웠다"고 말했다.

송정동 한글교실의 김말년 선생님은 “찾아가는 한글교실은 지역 어르신들에게 한글교육뿐 아니라, 노년의 삶에 새로운 활력을 주고 있다”며, “어르신들의 열정을 보면 선생님들이 더 열심히 가르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1년 문을 연 북구 찾아가는 한글교실은 현재 11곳에서 모두 12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염차희 할머니='한글’

'우리 마을에 한글교실이 생겼네
평생에 모르던 한글을 배우니 행복이 넘치네
한글 몰라 까막눈 한 평생
한글 깨우치니 마음속에 등불이네
책가방 이고 공부하러가네
행복한 이 마음 아무도 모르네 
감사한 마음 잊지 못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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