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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SK에너지 석유·화학공장 증설, '대형 폭발화재' 우려 확산
  • 울산 뉴스투데이 기자
  • 등록 2012-11-13 18: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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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의 화약고로 불리는 울산석유화학단지 인근에 석유화학공장 증설사업을 추진중인 SK에너지, 최근 10년 내 폭발사고로 많은 인명피해와 수억원대의 피해발생 "사업 재검토해야 한다"
▲ 11월 7일 선암동주민센터에서 열린 SK에너지 석유화학공장 증설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설명회에서 한 주민이 환경오염과 폭발사고 위험성을 제기하고 있다.  ©울산 뉴스투데이
[울산뉴스투데이 = 특별취재팀] [속보]SK에너지가 울산의 '화약고'로 불리는 울산석유화학단지 인근에 석유·화학공장을 추가 증설하기로 한 가운데 과거 자체적으로도 잦은 폭발사고가 있었던 만큼 자칫 연쇄 폭발화재사고로 인한 대형참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13일 울산시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오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2,500억원을 투입해 남구 부곡동 산 5번지 일원 93만3271㎡규모의 부지를 개발, 석유·화학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지난 11월 7일(본보 7일자) 공장부지 조성사업위한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바 있다.

그러나 최근 10년 내 SK에너지에서 잇따라 일어난 폭발화재사고는 수많은 사상자를 비롯해 수억원대의 피해액을 발생시키는 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 만큼 안전성 검토에 앞서 사업부지의 적정성부터 제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SK에너지가 추진 중인 부지는 노후된 시설에 따른 잦은 사고로 안전성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는 울산석유화학단지와 인접해 있어 자칫 작은 사고도 연쇄적인 대형 폭발화재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는 SK에너지와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각종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울산석유화학단지 내 입주기업와 연계한 시너지 효과 때문에 사업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03년 1월 27일, 남구 고사동 SK(주) 내 육상출하장에서 솔벤트를 싣던 탱크로리의 탱크가 화재로 폭발했다.

이 사고로 유조차가 파손되고 출하장의 유류공급시설 일부가 불에 타 1억여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10월 20일에는 남구 여천동 SK(주) 울산공장 내 제1중질유 분해공장(HOU)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는 직접적인 피해와 생산 중단에 따른 매출감소 등으로 피해액은 수십억원대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 4만배럴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SK(주) 중질유 분해공장은 벙커C유를 경유·등유 등으로 분해하는 설비로 99년 5월에도 폭발로 인한 화재가 일어났던 곳이다.

중질유 분해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는 2010년 12월 20일에도 일어났다. 

SK에너지 중질유 분해공장에서 정비작업 중 가스누출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
 
이로 인해 협력업체 근로자 1명이 숨지고 SK에너지 직원 1명을 포함한 6명이 중상을 입었다.

숨진 근로자는 폭발과 함께 강한 불길이 얼굴과 온몸을 덮쳐 3도 이상의 화상을 입어 사망했으며, 나머지 근로자들도 얼굴과 몸에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도 인명사고와 관계없는 작은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11년 11월 27일 오후 3시 17분경 SK에너지 내 원유탱크(Y-T320, 제4류 1석유류) 옥외탱크장소에서 배관 드레인 작업 중 밸브 플랜지(이음새) 부분에서 불길이 솟아오르면서 발생했다.

탱크 배관에서 시작된 불은 이음새로 새어 나온 휘발유 2천 300만여 ℓ를 연소시키면서 2시간 동안 계속됐고, 배관과 탱크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8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이에 대해 SK에너지 관계자는 “과거 폭발사고가 발생했던 중질유분해시설은 HOU(Heavy Oil Upgrading)로 이번에 증설할 시설은 FCC(Fluidized Catalytic Cracking)이다”며 “지난 2008년 준공한 FCC는 단 한 차례의 사고도 없이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폭발사고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SK에너지가 추진 중인 부지는 울산석유화학단지와 용연공단 사이에 위치해 있어 '공단의 허파'와 같은 공해 차단녹지 역할을 해온 것으로 오히려 이곳에 산림을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모 감정평가기관 한 관계자는 "울산석유화학단지가 노후화돼 위험하다고 하는데 인근에다 추가로 석유화학공장을 추가 증설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처사로 자칫 작은 사고도 연쇄 폭발화재로 인한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폭발사고 위험성외에도 공해차단 역할을 해오던 곳을 개발하는 그 자체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언론에 전혀 언급이 없어 녹지구역으로 있는 이곳을 개발한다는 취재진의 말을 듣고 처음에는 사실이 아닌줄 알았다"면서 "토지보상비를 평당 30만원 정도 잡더라도 현재 공장용지 감정가격이 평당 100만원 이상인 점을 감안할 때 3배 이상의 시세차익이 생기는데 이를 뭐라 설명해야겠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회사의 이익을 떠나 이 사업은 대기오염과 안전사고 우려가 큰 만큼 울산시민의 건강과 안전,  더나아가 생명을 담보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사업추진 재검토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울산시가 실시계획승인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욱이 상당수 공무원들조차도 환경영향평가(SK에너지 석유화학공장 증설사업)에 대한 여러 문제점과 사업추진시 예상되는 각종 부작용에 대한 지적과 관련, "공감한다"고 밝힐 정도로 공감대가 형성되어 가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앞에서 언급된 SK(주)는 SK그룹의 지주회사로 1962년 10월 대한석유공사로 설립해 1980년 SK그룹에 편입한 뒤 1982년 (주)유공을 거쳐 1998년 3월 지금의 상호로 변경했다. 그 뒤 2007년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제조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SK에너지(주)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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