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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직업] 홍보전문회사 반도 프로덕션 박형배 대표
  • 울산 뉴스투데이 기자
  • 등록 2012-06-01 15: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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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대표, 영상제작에만 20년 이상 매달려온 자타공인 '영상제작의 달인'
 
▲ 열정적인 삶의 자세로 자신의 인생 드라마를 편집하고 있는 반도프로덕션 박형배(사진)대표.     © 정원걸

[울산뉴스투데이 = 배준호, 정원걸 기자]  "영상을 제작한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영상을 보는 사람도 마음에 들지 않는 법이다"

울산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홍보 전문회사 반도프로덕션 박형배(사진)대표의 경영철학이자 영상철학이다.

그는 영상제작에만 20년 이상 매달려온 자타공인 ‘영상제작의 달인’ 이다.

거래처를 살펴보면 울산광역시교육청을 비롯해 울산시교육과학연구원, 울산시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등 관공서외에도 에쓰 오일, LG화학 등 대기업 홍보영상도 그의 손을 거친 작품들이 대부분.

반도프로덕션은 기업홍보 영상과 교육용 프로그램, 각종행사 영상, DVD, CD타이틀, 방송과 라디오 광고제작 등 모든 홍보분야를 다루고 있다.

자신의 삶을 어느 누구보다 열정과 감동적인 파노라마로 엮어가며 오늘도 '인생 편집'을 하고 있는 반도 프로덕션 박형배 대표.

특히, 탁월한 영상기술에 철저한 프로의식으로 깐깐한 클라이언트 조차 '열성팬'으로 만드는 그는 주위에 딱한 사정을 보고는 그냥 못 지나치는 따뜻한 인간적인 매력까지 갖춰 주위 사람들을 항상 감동시키고 그를 따르게 하고 있다.

성인이 된 자녀들에게 영화보기를 권하며 표를 챙겨주는 그이지만, 정작 그가 최근에 본 영화는 1970년 상영된 ‘해바라기’다.

아이러니한 것 같지만 사실 그의 삶을 조금만 들여다보니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었다.
▲ 20년 경력으로 '영상제작의 달인'으로 불리는 박형배(오른쪽)대표.     © 정원걸
“밤낮없이 일했습니다. 영상제작업이란 게 남들 보기에는 쉬워 보이지만 고된 일도 그렇게 고된 일이 없으니까요”

그가 건네는 카메라를 들어보니 족히 20kg은 됨직 했다. 이런 카메라를 들고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는 일이 다반사라고 했다.

“요즘은 카메라가 많이 보급되면서 경량화‧소형화됐지만 초창기에는 이 카메라를 짊어지고 기업체 산행을 따라다니기도 했습니다.”

기업체 산행을 촬영하는 날이면 그는 20kg짜리 카메라를 메고 산행에 동행했다.
 
뿐만 아니라 등산 대열의 앞뒤를 오가면서 촬영해야했기 때문에 등산거리는 남들의 두 배 수준이었다.

“지금 오십이 넘은 나이지만 체력으로는 젊은 사람들에게 뒤지지 않습니다”

이러한 일의 특성 때문에 그는 일부러 체력단련을 하기도 했다.

“밤에도 일이 있으면 촬영을 다녔습니다.
 
특히 ‘당산철교’ 기록물을 만들던 때는 울산에서 서울까지 비행기를 타고 갔습니다. 울산에서 일을 하다가 서울에서 ‘큰 공사 한다’고 하면 올라가서 촬영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돈을 많이 벌어도 촬영에 많은 투자를 해야 했습니다”

서울시 영상기록물 ‘당산철교’는 3년이 걸린 대작이다. 철거에서 완성까지 그는 당산철교를 지켜봤다. 기록물을 제작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그만큼 애착도 깊다.

그는 촬영을 위해서, 이렇게 ‘무작정’ 기다리는 일들이 많다고 했다.

“단순히 보기에는 좋은 직업 같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다른 직업들과 마찬가지로 애환이 많습니다. 촬영을 다니다 보면 기다려야하고 몸도 힘듭니다. 거기에다 촬영을 마치고 오면 편집까지 해야 됩니다. 보통 힘든 일이 아닌거죠”

영상제작 업종은 1990년대 이전까지는 그 희소성으로 인해 각광받았다. 벌이도 괜찮은 편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서면서 부터는 홈비디오 등 영상제작과 관련한 장비 보급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많은 업체들이 단가를 줄이거나 인건비를 줄였다.

“영상물을 만들어서 납품하면 잘한다는 소리는 못 들어도 못한다는 소리는 듣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완벽주의자’로 표현했다. 그만큼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면서 다듬는 데에는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는 뜻이다.


▲ 반도 프로덕션은 촬영과 편집이 최고의 수준에 도달할때까지 다듬는데 시간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정원걸

“일단 일을 맡으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합니다. 만든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는 작품은 보는 사람도 마음에 들지 않는 법이니까요”

그는 영상촬영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고 이야기했다.

“서민에서부터 최고위층까지 모두 만났습니다. 덕분에 웬만한 관공서에 들어가면 모르는 사람이 없었죠”

데모 시위대부터 대통령까지 모두 자신의 카메라에 담은 경력을 지닌 박형배 대표는 이런 말도 꺼내놓았다.

“경영철학이 없는 기업이 30년이상 가는 것을 못봤습니다.
 
권력을 가진 사람도 마지막에는 내려오게 돼있더군요.
 
그 직위에 있을 때는 세상이 다 내 것인 양 권력을 마구 휘두르다가 명함(직)이 떨어지면 내팽개쳐지는 사람들을 수도 없이 봐 왔습니다.”

그래서 그는 후회없는 삶을 위해 작년부터 봉사활동을 하기로 결심했고, 현재까지 실천하고 있다.

과거 젊은 시절에 어려웠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편의 감동적인 영화를 보듯 눈시울을 붉히게 할 만큼 지독한 시련이 현재의 반도 프로덕션과 박형배 대표를 존재하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과거 힘들었던 시절은 기사화 말아달라며 끝내 손사레를 치는 박형배 대표.

그래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의 심정도 잘안다. 그리고 정(
情)이 많은 사람이다.


▲ 정기적으로 울산 중구 반구로터리에 위치하고 있는 봉사단체 '밥퍼'에서 봉사활동 중인 박형배 대표.     ©정원걸
그는 정기적으로 울산 중구 반구로터리에 있는 ‘밥퍼’라는 봉사단체에서 부인과 함께 잡채를 만들어 한 달에 한 번 어르신들께 대접하고 있다.

“초등학생 봉사활동 촬영차 ‘밥퍼’를 처음 방문했었습니다.

노인 분들께서 아침 9시 30분부터 기다리셨다가 점심을 드시더라구요.
 
그런데 그때 보니 어떤 노인 분은 하루에 한 끼만 드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가슴 한 구석이 짠하더군요. 옛날 배곯았던 시절도 생각이 나더군요.”

그는 봉사활동하는 분에게 어르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고 물어봤다고 했다. 그리고 돌아온 대답은 다름 아닌 ‘잡채’였다.

“어르신들께 잡채는 그야말로 잔치음식입니다. 그만큼 귀한 음식이기도 하죠. 요즘 세대들이야 잘 모르겠지만 옛날 그때는 정말 귀한 음식이었죠”

그 인연으로 봉사를 시작하게 됐고, 잡채를 만들 때는 온 가족이 동원된다.
 
부인 또한 그의 마음을 너무나 잘알기에 잡채 봉사활동에는 본인은 물론이거니와 부인과 아이들까지도 동참한다.

“어른을 잘 모시고 공경하는 것을 가르치고 배우는 산교육 아니겠습니까? 젊을 때는 몰랐는데, 저도 나이가 들고 보니 언젠가는 늙고 병들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봉사활동 영역을 더 넓혀나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전국에 있는 돌다리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고 싶다고도 했다.

▲ 영상과 함께 걸어온 인생이고 앞으로도 기록과 함께 영원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반도 프로덕션 박형배 대표(오른쪽 첫번째)와 영상촬영 전문가 이승락(가운데) 씨를 비롯한 촬영진 .     © 정원걸
“누구든 생에 한 가지 남기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남을 위해 일하는 것과 영상제작을 통해서 한국의 전통을 보전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영상과 함께 걸어온 그의 인생은, 앞으로도 기록과 함께 영원할 것이다.
 
그리고 해피엔딩을 위한 반도프로덕션과 그의 인생 드라마는 이제 서막에 불과하다는 것을 짐작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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