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번개처럼 에너지를 만든다…'인공 번개 발전기'
  • 조재진 기자
  • 등록 2016-10-08 00:00:00

기사수정
  • 백정민 UNIST 교수팀 개발…언제 어디서나 마찰력으로 발전

[울산뉴스투데이 = 조재진 기자] 눈 깜짝할 사이에 엄청난 에너지를 방출하는 번개의 원리를 모사해 일상 속에 숨은 에너지를 전력으로 바꾸는 '인공 번개 발전기'가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UNIST는 신소재공학부 백정민 교수를 비롯한 국제 연구진이 번개의 원리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새로운 '마찰 전기 발전기'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번개 구름에서 전하가 분리되는 원리를 인공적으로 구현해 순식간에 엄청난 양의 전력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다.

번개는 구름 내에 있는 수증기 분자가 얼음 결정과 마찰하는 과정에서 생긴다.

두 물질이 부딪치는 과정에서 전하들이 분리되고 축적됐다가 엄청난 에너지를 지표면으로 방출된다.

백정민 교수팀은 번개가 만들어질 때 구름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면밀히 분석했다.

전하가 생성되고, 분리·축적되는 과정을 파악한 연구팀은 '전하 펌프'라는 새로운 개념을 고안했다.

수증기 분자와 얼음처럼 마찰시킬 신소재를 만들고 3층 구조의 마찰 전기 발전기를 만든 것이다.

이 시스템은 외부 전하까지도 마찰 전기 발전기로 퍼 올릴 수 있어 전력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기존 마찰 전기 발전기는 두 물질이 스치면서 생긴 정전기로 전기를 만든다. 이런 발전기들은 마찰시킬 물질로 2층을 만드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그런데 번개의 원리를 모사해 발전기를 만든 백정민 교수팀은 2층 사이에 '접지층'을 하나 더 삽입했다.

이런 구조는 전하 손실을 효과적으로 막았고 기존에 보고된 마찰 전기 발전기보다 10~100배 이상 높은 출력을 보였다.

백정민 교수는 "접지층은 마찰로 생성된 전하가 외부 회로로 이동할 때 전하를 잃어버리는 걸 막기 위해 삽입했다"며 "이런 구조는 기존 2층짜리 마찰 전기 발전기보다 16배 이상 출력 전력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인공 번개 발전기로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에 있는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는 사실도 실험적으로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는 종린왕 조지아공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김상우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강종윤 KIST 전자재료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최덕현 경희대 교수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 전문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5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울산뉴스투데이
신정장애인보호작업장
퐁당퐁당(생태교육 및 수족관 판매, …
해피코리아
한국수력원자력l주l
나누리 그린 하우스
LS MnM
에코누리
여천장애인보호작업장
(주)A&S
(주)울산리싸이클링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