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투데이 = 박주미 기자] 울산 중구는 우정동 주민센터가 올해 주민 맞춤형 복지사업으로 '찾아가는 알콜 상담소'를 운영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우정동은 평소 수급자뿐 아니라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알콜에 중독 된 주민이 많아 골머리를 앓아왔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수급자 가운데 일부는 대낮부터 술에 취해 수시로 주민센터를 찾아 다짜고짜 돈과 쌀을 달라며 소란을 피울 정도고, 복지위원들이 가정을 방문하면 방 한 가득 술병이 넘쳐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들에게 상담을 받도록 권해도 그때뿐 전혀 심각성을 모르고 있을 뿐 아니라, 정상적인 생활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정동은 중구보건소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와 협력해 오는 3월부터 지역민을 위한 상담소를 운영키로 했다.
상담소는 일주일에 2~3회 동 주민센터에서 알콜중독자 및 의심되는 주민을 대상으로 상담을 갖는 한편, 필요할 경우 동 직원과 함께 각 가정을 직접 찾아 상담 후 병의원과 연계시킬 계획이다.
우정동은 상담소 운영에 필요한 비용은 지난해부터 우정성당과 함께 진행중인 출소자 주거지원사업비(300만원) 가운데 일부를 사용할 계획이다.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울산시 전체 알콜중독자 수는 5만여명이며, 이 가운데 중구에는 1만여명이 알콜중독자로 조사됐다.
천문호 동장은 "지역 특성상 가족과 단절된 채 홀로 생활하는 저소득층이 많을 뿐 아니라 지원금을 술값으로 탕진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난해 출소자 주거안정지원사업에 이어 지역사회와 공동으로 지역맞춤형 복지서비스 시행으로 살기 좋은 우정동을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