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산항운노조, 화물하역 노임 최대 80% 인하
[울산뉴스투데이 = 김인영 기자] 울산항 복수노조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온산항운노조는 울산항 화물하역 노임을 최대 80%까지 인하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온산항운노조는 지난 10일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울산 항만경제 활성화를 위해 품목에 따라 기본 50%에서 최대 80%까지 하역 노임을 줄이기로 했다"며 "할인된 노임으로도 충분히 울산 상용근로자 평균 임금에 근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기존 독점노조인 울산항운노조는 이미 일부 운송하역사와 2015년 노임 가이드라인 대비 50% 할인된 금액에 계약을 체결해 신생인 우리 노조의 시장 진입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울산지역 21개 하역업체 모임인 울산항만물류협회가 우리 노조의 노무공급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며 "각 하역업체가 자율적으로 노조와 노무공급 계약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처럼 하역 노임이 인하된 것은 복수노조 설립으로 인해 가능해진 일"이라고 덧붙였다.
온산항운노조의 이같은 결정은 연간 30억 규모의 현대중공업 선박 및 해양플랜트 하역권을 놓고 기존 울산항운노조와 벌인 교섭에서 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두 노조는 현대중공업 측에 하역 노임을 모두 50%나 인하한 조건을 제시했지만 울산항운노조가 온산항운노조를 제치고 재계약에 성공했다.
한편, 울산항 내 하역노무는 울산항운노조가 63년 동안 독점해왔으나 지난해 12월 17일 기존 울산항운노조 출신 5명 등 32명이 울산근로자공급사업노조를 설립하면서 복수노조 시대에 돌입,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