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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악재 거듭돼…8분기 연속 적자행진 등
  • 김인영 기자
  • 등록 2015-11-05 17: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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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00억 원 규모 시추선 계약 해지 및 납품 비리 휘말려
[울산뉴스투데이 = 김인영 기자] 현대중공업의 악재가 거듭되고 있다.

▲ 7000억 원 규모 시추선 계약 해지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7일 노르웨이 프레드 올센 에너지의 자회사 볼스타돌핀으로부터 7000억원 규모의 반 잠수식 시추선 계약 취소 통보를 받았다.

해당 시추선은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2년 5월 프레드 올센 에너지로부터 6억 2000만 달러에 수주했고, 지난 3월 인도할 예정이었지만 프레드 올센 측이 설계변경 요청 등을 번복해 오는 12월로 미뤄졌다.

현대중공업은 프레드 올센 측에 추가로 발생한 비용 1억 6700만달러(1884억원)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했고 지난 22일 런던해사중재협회(LMAA)에 중재를 신청했다.

그러자 프레드 올센 측은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 선수금 1억 8000만달러의 반환과 이자 지급을 요구했다. 이번 계약 취소로 현대중공업은 추가 비용은 커녕 대규모 손실을 입게 됐다.

▲ 허위 납품비리

협력업체 직원들과 짜고 납품대금 수십억원을 가로챈 현대중공업 전 직원과 대학교수, 협력업체 대표 등이 무더기로 기소됐다.

울산지검은 지난달 28일 협력업체들과 공모해 납품대금 총 45억원을 빼돌린 현대중공업 전 직원 4명과 협력업체 대표 2명, 대학교수를 비롯한 브로커 3명 등 모두 9명을 구속 기소했다.

또 다른 협력업체 대표 3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지난 2007년부터 8년간 협력업체에서 자재를 납품하지 않았는데도 납품한 것처럼 허위 서류를 작성해 회사로부터 납품대금 총 45억원을 받아 챙겼다.

대학교수 D(49)씨 등 브로커 3명은 해당 사건에 대해 협력업체 대표로부터 사건을 무마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 1000만원을 받고 현대중그룹 임원들에게 형사 합의를 부탁하기도 했다.

현대중 관계자는 "회사 내부감사를 통해 납품비리를 확인해 올 7월 수사를 의뢰했다"며 "해당 직원은 모두 해고했고, 비리관련 금액은 환수했으며, 해당 협력업체는 등록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17억원 상당의 피해액을 변제받았고 현재도 피해 회복이 진행 중이지만 이미지 타격은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연이은 적자

올 3분기에도 6784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내며 8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시추선 계약취소로 4분기 추진했던 실적개선 역시 불투명해졌다.

특히, 시추선 해지에 따라 지난 30일 현재 올 3·4분기 영업적자가 기존 6784억원에서 8976억원으로 확대되면서 현대중공업의 올해 누적 손실은 1조 2610억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조 2000억원대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조 단위 대 적자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 노사 갈등

노조위원장 선거로 잠시 중단됐던 현대중공업 노사의 올해 임금 협상이 다음 주 재개되는 가운데 서로 기존 입장에는 큰 변화가 없어 협상 타결로 이어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노조의 교섭 재개 요청에 따라 오는 12일 오후 2시를 기점으로 중단된 올해 임협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노사 모두 현재로서는 입장 변화가 없어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의 입장 변화는 없지만 올해 안에 협상을 마무리 지으려면 교섭 재개가 되어야 한다고 판단해 재개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사측도 "회사의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지만 노조가 교섭 재개를 요청한 만큼 조속한 협상 타결을 위해 응했다"는 입장이다.

이번 달을 넘기면 노조 측 교섭단이 새 집행부로 바뀌는 것과 이달 진행될 예정인 대의원 선거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연내 타결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월 25일 올해 임협과 관련해 첫 대면교섭을 가졌던 노사는 기본급 인상을 주요 쟁점으로 놓고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장기화되고 있는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3일 조선사업본부 대표에 김정환(61)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일부 사장단을 전격 교체했다.

또 해양플랜트사업본부 대표에는 김숙현(56) 전무, 건설장비사업본부 대표에는 이상기(57) 전무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에는 윤문균(60) 현대중공업 조선사업 대표가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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