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대비 1.11% 오른 6.4010위안 재수정 고시
[울산뉴스투데이 = 김인영 기자]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사상 최대폭으로 하향 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을 최대 수출 시장으로 삼는 울산지역 수출경제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중국 인민은행은 1달러 당 위안화 환율을 전날 대비 1.11% 오른 6.4010위안으로 재수정, 고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 가치는 사흘간 4.66% 감소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11일과 12일에도 1달러 당 위안화 환율을 각각 1.9%, 1.6% 올린 바 있다. 3일 연속 평가 절하로 미뤄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인민은행 측은 "무역 흑자 수준과 위안화가치 강세는 시장 기대치에서 빗나가고 있다. 환율의 유연성을 높이려 조정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이는 최근 제조업 및 수출 지표 부진과 생산자 물가 하락 폭 확대 등 경기불안 리스크가 확인되는 가운데 위안화 가치를 낮춰 수출 경쟁력을 늘리고 자급률을 높여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위안화 쇼크'에 따라 홍콩, 한국, 일본 등 아시아권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증시도 하락했다.
이가운데 수출의존도가 높은 울산의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중국 수출이 감소하고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은 울산 수출의 5분의 2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대상국으로 지난해까지 울산수출 1위국이었으나 지난 2011년 183억 14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미국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해마다 내리막이다.
실제로 울산의 대중국 수출은 지난 2012년 158억 4700만 달러로 13.5% 줄어든 이후 2013년 143억 9500만 달러, 2014년 122억 5300만 달러로 2011년에 견줘 35% 가량 급감했다.
올해 역시 6월 현재까지 전년동월 대비 30% 감소했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는 "위안화 가치 하락 여파로 상당수 품목의 중국 수출이 감소하고 현지기업과 경쟁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가격경쟁력 하락 및 수출채산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의 유례없는 위안화 절하 폭에도 불구하고 지난 11과 12일 이틀간 상하이 종합지수는 1.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