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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왜성, '도산성 전투' 흔적 확인
  • 김인영 기자
  • 등록 2015-07-12 1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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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굴조사에서 정유재란 시기 성문과 유물 출토
▲ 울산왜성 본환 동문지 터     © 울산 뉴스투데이

[울산뉴스투데이 = 김인영 기자] 울산시중구청은 위험구간 정비를 위해 지난 5월 울산왜성 일부에 대해 울산발전연구원에 의뢰, 문화재 시·발굴조사를 실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중구청에 따르면,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본환 동문지에는 2개의 문화층이 확인됐으며, 아래층은 정유재란 당시 축조된 성문의 확돌(문짝 받침 구멍돌) 및 철촉(쇠 화살촉), 철환(총통 탄환) 등의 유물이 출토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발굴조사는 울산왜성 정상부 부근 총 240㎡ 면적을 중심으로 본환(本丸, 왜성의 가장 핵심부분)의 동문과 성벽의 원형을 확인하는 작업으로 진행됐다. 

발견 당시 확돌은 2개로 성문의 크기와 구조를 가늠할 수 있도록 동서로 나란히 놓여 있었다.

특히, 동쪽 확돌은 병영성의 최고 지휘관인 절도사의 선정비로 왜군이 울산왜성을 축조할 당시 울산읍성 뿐 아니라, 병영성의 성돌도 사용했음을 뒷받침 해주는 직접적인 증거로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또, 동문지의 평면 구조는 안으로 꺾여 들어가는 'ㄱ'자 형태로, 성벽은 기초부를 튼튼하게 만든 우리나라 성곽과 달리 기반암을 다듬어 성돌을 쌓아올린 전형적인 일본식 성문의 모습을 띄고 있다.

함께 발견된 철촉과 철환은 정유재란 당시 울산왜성에서 조명연합군과 왜군 등 7만명이 싸운 '도산성 전투'의 치열했던 상황을 알려주는 귀중한 유물이다.

이처럼 역사적 가치를 지닌 유물의 출토로 관광산업과 연계한 활용방안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울산과학대 이철영 교수는 "전국적으로 왜성이 30여 곳이 있지만 울산왜성은 정유재란 당시 가장 큰 전투가 벌어졌던 곳으로 이번 유물 발굴로 성 축조에 병영성 성돌이 사용됐음을 확인했다"며 "단순히 왜성에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당시의 시대상황을 알려주는 유적지에 초점을 맞춘 스토리텔링으로 역사의 산 교육장은 물론, 한국과 중국, 일본 관광객을 불러 모을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 종합정비기본계획을 마련한 중구청도 이번 유물 발굴로 울산왜성 정비사업의 타당성을 확보하게 됐다.  

중구청 관계자는 "울산왜성은 한·중·일 3국의 국제전이 벌어진 역사적 장소임에도 남아 있는 성벽의 훼손이 심하고 성문 등 중요 유구도 거의 없어 문화재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있다"며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만들고, 중구 6개 성곽과 연계한 문화관광자원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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