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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우리나라 최초 전기등소 터 확인
  • 권혜선 기자
  • 등록 2015-05-27 1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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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불과 건달불 생산…백열전구 아닌 아크등 사용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7일 경복궁 흥복전 권역 영훈당 터 일대에서 우리나라 전기 발상지인 전기등소(電氣燈所) 터를 확인했다. 사진은 조사구간 전경모습이다. (사진제공=문화재청)     © 울산 뉴스투데이

[울산뉴스투데이 = 권혜선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는 경복궁 흥복전(興福殿) 권역 영훈당(永薰堂) 터 일대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우리나라 최초의 전기발전소이자 전기 발상지인 전기등소(電氣燈所) 터를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경복궁 흥복전과 향원지(香遠池) 사이에 위치한 영훈당은 내각회의와 경연, 외국 공사 접견 등 왕의 편전(便殿)으로 사용되던 흥복전의 부속 전각이다.
 
고종 연간에 건립됐으나, 일제강점기인 1917년 화재로 소실된 창덕궁을 중건하기 위해 경복궁 내 여러 전각을 헐어낼 때 흥복전 등과 함께 철거됐다.
 
이번 조사 결과 그동안 향원지의 북쪽과 건청궁(乾淸宮) 남쪽 사이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던 전기등소의 위치가 향원지 남쪽과 영훈당의 북쪽 사이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곳에서는 원료인 석탄을 보관하던 탄고(炭庫)와 발전소 터 등 1887년 우리나라 최초로 세워졌던 전기등소 유구가 확인됐다.
 
아울러 아크등(arc lamp)에 사용되었던 탄소봉, 연대(1870년)가 새겨진 유리 절연체 등 전기 관련 유물도 출토됐다.
 
조선왕실은 미국의 신문물을 시찰하고 온 보빙사(報聘使) 건의에 따라 1884년 에디슨 전기회사와 전등설비를 위한 계약을 하고 1886년 11월 미국인 전등기사 매케이(McKay)를 초빙해 1887년 1월 우리나라 최초의 전기등소를 완공했다.
 
발전 규모는 16촉광(燭光·1촉광은 양초 1개 밝기)의 백열등 750개를 점등할 수 있는 설비로 알려졌다. 
 
최초 점등일은 1887년 1~3월 무렵으로 추정된다. 이때 건청궁 내 장안당(長安堂)과 곤녕합(坤寧閤)의 대청과 앞뜰, 향원정 주변등을 밝혔다.
 
당시 향원지에서 물을 끌어올려 전기를 생산해 '물불'이라 불렀다. 더불어 불안정한 발전 시스템으로 건달꾼처럼 제멋대로 켜졌다 꺼졌다 한다 해서 '건달불'이라고도 했다. 
 
영훈당 터에서는 영훈당 본채와 함께 부속 행각지 등 건물터 6개 동이 확인됐다.
 
이번에 조사한 영훈당 칸 수와 용도는 궁궐지(宮闕誌)와 북궐도형(北闕圖形)의 관련 기록과 일치하며 본채를 중심으로 동서남북 행각이 서로 잇닿은 일(日)자형 평면 형태를 보인다.
 
내부에서는 각 칸의 용도를 알려주는 아궁이와 구들시설 등이 확인되고, 외부에서는 기단시설, 담장지, 배수(排水)와 배연(排煙)시설 등의 부속시설이 드러났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를 통해 전기등소의 정확한 위치를 밝혀내고 백열전구가 아닌 아크등을 사용한 흔적을 확인함으로써 앞으로 우리나라 전기 발전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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