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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잔' 선택이 맛을 좌우한다.
  • 조현주 기자
  • 등록 2014-08-06 13: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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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인 맛을 제대로 알려면 전용잔을 사용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
▲ 와인의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잔'을 와인과 어울리는 것으로 선택해야한다.     © 울산 뉴스투데이
[울산뉴스투데이 = 조현주 기자] 와인을 즐길줄아는 사람이라면 '잔'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는걸 알고있을 것이다. 

이 세상에 와인잔 종류는 과연 몇 가지나 될까. 답을 찾으려면 먼저 와인 종류를 알아야 한다.

와인 맛이나 아로마, 풍미를 가장 잘 느끼게 하려면 잔의 크기와 모양을 다르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와인 맛을 제대로 알려면 그 와인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전용잔을 사용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관규 와인마케팅경영연구원장은 "와인의 종류만큼 잔의 모양도 다양하다. 특히 포도 품종이나 생산지, 양조방법, 맛에 따라 그 종류도 수백 가지로 나누어지는데, 이 세상 모든 와인잔을 다 파악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일" 이라고 말했다.        

와인잔의 종류를 살펴본다면 크게 레드와 화이트, 스파클링 잔으로 구분할 수 있다.

특히 레드 와인의 경우 풍부한 향과 맛을 가장 잘 느끼기 위해서는 튤립 형태로 볼이 큰 잔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 넓은 볼과 좁은 림이 향기를 오래 잡아두고, 공기와 접촉하면서 맛의 균형을 잡아주기 때문이다.

잘 흔들어 마셨을 때 강한 향이 일시에 확 올라오는 것도 같은 이치로 보면 된다.     

반면 화이트 와인은 찬 기운을 뺏기지 않도록 작고 둥근 잔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레드 잔에 비해 지름이 짧고, 표면적 또한 작아 열 손실을 최소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특유의 신맛을 덜 느끼도록 디자인한 제품들이 주류를 이룬다.     

이 외에도 스파클링 와인잔은 일반제품보다 볼이 좁고 길쭉한 모양을 하고 있다. 거품이 장시간 지속될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이다.

이런 특징 때문에 스파클링 와인은 축제나 파티장에서 주로 이용한다. 잔이 가지고 있는 날렵한 모양과 색깔도 분위기 상승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처럼 와인잔의 모양과 크기가 다양하지만,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먼저 와인잔의 볼은 둥그스름한 계란형이나 튤립 모양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음은 둥근 잔과 연결되는 다리(스텝)가 있다. 일반적으로 다리는 투명하고 밋밋하지만 와인잔을 잘 잡을 수 있도록 길쭉한 모양을 하고 있다.

온도에 민감한 와인이 체온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한 것이다. 특히 화이트 와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을 마실 때는 스텝을 잡는 것이 원칙이다.    

끝으로 다리 하단부에는 와인잔을 고정시킬 수 있는 둥근 받침(베이스)이 있다. 와인을 받을 때는 스텝을 잡지 않고 베이스 위에 가볍게 손을 올려놓는 것이 일반적인 예의다. 볼을 잡았을 경우 자칫 와인병과 부딪칠 수 있고, 와인을 따르기에도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한 원장은 "와인은 남자를, 와인잔은 여자를 위한 선물이라는 말이 있다. 분위기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 때문인지 최근 들어 와인잔이 들어간 선물세트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와인 특성에 따라 잔의 크기나 모양이 달라야 한다는 것을 유명 와인글라스업체들이 그동안 여러 종류의 연구와 시음행사를 통해 확인한 내용이다. 이를 바탕으로 보르도와 부르고뉴, 샴페인 등 와인 종류에 따라 다른 모양의 잔을 사용하는 관행이 정착됐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좋은 와인잔은 어떤 조건을 갖추고 있어야 할까. 먼저 투명한 크리스털 소재를 들 수 있다.

맑고, 깨끗하고 두께가 얇고 가벼운 잔을 최고 상품으로 친다.

품위를 유지하면서도 와인 색깔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잔을 흔들었을 때 표면 위에 흘러내리는 '와인의 눈물'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것도 큰 기쁨이다.     

다음은 볼이 큰 사이즈의 와인잔을 꼽을 수 있다. 와인 향을 보다 더 완벽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잔이 크면 향과 맛을 더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고, 특히 레드 와인의 경우 잔이 클수록 복합적인 맛을 느끼기에 유리하다.     

끝으로 테두리가 섬세한 모양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와인잔 입구의 테두리가 얇고 부드러울수록 와인 맛을 느끼는 혀가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두껍고 뭉툭한 테두리의 와인잔의 경우 와인이 혓바닥에 닿는 순간 전체로 퍼져서 신맛과 쓴맛이 강하게 느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최근 와인 바람을 타고 와인잔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들은 종류가 워낙 많고 가격도 다양해 선택이 쉽지 않다고 하소연한다.

프랑스 대사관 와인 상무관을 마치고 현재 와인마케팅경영연구원(www.grandvin.co.kr)을 맡고 있는 한관규 원장에게 와인잔 잘 고르는 법을 물어봤다.     

기본적으로 와인 종류에 따라 잔 모양을 선택하는 것이 무난하다.

예를 들어 부르고뉴 레드 와인은 잔이 약간 길고 볼의 불룩한 정도가 덜하다. 특히 입술이 닿는 부위가 조금 안쪽으로 굽어 있는 튤립형이 좋다.

반면 보르도 레드 와인잔은 보르도에 비해 볼이 특히 더 불룩하고 위로 갈수록 많이 좁아진다.    

그러나 잔을 보관할 공간이 부족하고 비용을 줄이고 싶다면 다목적 와인글라스를 구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실제 AP(All Purpose) 잔은 레드와 화이트 공용 잔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 경우에도 작은 것보다 큰 사이즈를 색깔이 있는 것보다는 무색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무난하다.    

최근에는 강화 크리스털 소재를 활용한 와인잔도 인기다. 웬만해서는 깨지지 않고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특히 야외 활동이 늘면서 플라스틱 재질로 만든 분리형 와인 잔도 등장했다.     

와인잔은 가급적 세제를 사용하지 않고 씻는 것이 좋다.

잔을 뜨거운 물에 헹구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식기세척기 사용은 금물. 씻고 난 다음에는 종이 수건으로 먼저 가볍게 닦고, 면 타월을 이용해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한편, 와인잔을 보관할 때는 똑바로 세워놓거나 와인랙에 거꾸로 걸어두어도 좋다. 다만 주의할 점은 잔 옆에 냄새가 나는 물건을 두어서는 안 된다. 유리잔에 냄새가 배어 정작 시음할 때 맛과 향의 느낌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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