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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안 된다'? 그럼 내가 한다"
  • 서보현 기자
  • 등록 2014-07-21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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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초 제조, 소독방역 등 각종 사업 활발히 펼치는 부산 사회적기업 로뎀직업재활센터 정신모 원장을 만나다

▲ 로뎀직업재활센터 정신모 원장.     © 울산 뉴스투데이
[울산뉴스투데이 = 서보현 기자] 장애인의 ‘당당한’ 자활을 돕는 로뎀직업재활센터(이하 로뎀). 그 곳에서 보이지 않게 묵묵히 장애인 근로자의 등 뒤를 지키고 서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로뎀의 수장, 정신모 원장(사진)이다.
 
사회복지사로서 장애인 직업재활에 대한 관심은 항상 갖고 있었다는 정 원장.
 
그는 “사회통합을 이루기 위해서 직업은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장애인 직업재활 시설을 통해 장애인의 자립을 이룰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사회적기업을 통해 사회적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 두 가지가 나를 매료시켰다”고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다음은 정신모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어떻게 사회적기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법인 내의 인사발령을 통해 장애인 직업재활사업을 진행하면서 장애인들의 일자리를 만드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기업을 운영하는 일을 맡게 되어 밤잠을 이룰 수 없었죠. 경영에는 아무것도 알고 있는 지식이 없어 고민하던 차에, 부산광역시가 주최하는 ‘사회적기업창업아카데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 아카데미가 내게는 참 고마운 존재입니다. 왜냐하면 아카데미로 인해 많은 생각을 했고, 결국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었기 때문이지요.”
 
- 삶을 살아오면서 사회적기업과 ‘인연’을 맺었다고 생각하는 에피소드가 있나.

“로뎀직업재활센터를 제일 처음 운영하면서 ‘사회적기업창업아카데미’를 지원해서 듣게 되었고, 그 아카데미에서 사업계획서 작성 대회에서 1위를 하면서부터였던 것 같네요. 원래 아이에게 칭찬을 해 주면 더욱 신나서 잘 하는, 그런 원리였다. 돌이켜보면 첫 단추부터 잘 끼울 수 있었습니다.
 
그 아카데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 사회적기업과의 첫 인연으로 이어졌으니 아주 행복하죠. 하지만 그 때의 사업계획서를 지금 보면 아주 민망해요.”
 
- 센터를 운영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경험은?

“가장 보람 있었던 일들은 다른 이들이 ‘아무도 안 된다’고 했던 일들이 실현되면서부터입니다. 발달장애인들이 직접 지하철과 공공기관에 소독방역 작업을 한다고 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하던 사람들이 많았지요.
 
그 시선을 견디고 뛰어넘으면서 조금 힘들고 더디더라도 1년의 훈련기간을 거쳐 부산지하철의 방역을 해냈을 때 가장 즐거우면서도 짜릿했습니다.”
 
- 반대로 가장 가슴 아팠던 경험은?

“삶을 살다 보면 어떤 말이 비수가 되어 가슴에 꽂힐 때가 있습니다. 제게 있어 가장 가슴 아팠던 말은….
 
그대로 옮기자면 ‘이 병신들을 데리고 무슨 일을 하느냐’는 기관 담당자의 말이었습니다. 너무 화도 나고, 혼자서 극복하기 힘들 정도로 슬픈 경험이었지요. 하지만 서비스 정신과 전문적인 기술을 통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받을 때, 그런 힘든 경험이 우리에게는 큰 자산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부산을 비롯해 국내 사회적경제를 진단한다면.

“사회적기업을 직접 운영하는 주체로 감히 말씀드리자면, 국내 사회적경제는 아직, 많이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일차적으로는 사회적기업을 비롯한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 주체가 각자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 됩니다. 우리들의 존재 목적은 사회적가치 실현입니다. 따라서 아무리 합목적성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불법적인 요소로 사업을 진행한다면 중요한 것을 잃을 수 있게 됩니다. 이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이어 전반적인 인식과 제도적 개선도 필요하지요. 소비자 역시 품질을 높인 생산자의 자신감을 알아주고, 윤리적 소비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구매행위를 펼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법과 제도-소비자-사회적경제 주체 등 3박자가 소위 말하는 ‘삼위일체’가 될 때, 진정한 ‘사회적가치’가 발생한다고 믿습니다.“
 
- 센터를 다니는 근로자분들에게 한마디?

“항상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하죠.
 
좌충우돌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칠 때마다 근로자들이 항상 믿음으로 따라와 주고 한마음으로 어려운 작업들을 성실하게 수행해 주셨기에 지금 로뎀이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발달장애 근로자들은 밤늦게 작업이 들어갈 때마다 가슴 졸이면서 일을 하지만, 이제껏 한 번도 사고가 없을 정도로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볼 때 항상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합니다.
 
 ‘우리의 소중한 일자리를 위해 저 역시 매 순간 열심히 뛰겠습니다. 파이팅!’이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 지원사업'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로뎀직업재활센터 = 부산광역시 북구 의성로 109번길 8, 051-343-7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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