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kg과 10kg 쌀 각 1포를 놓고, 조용히 사라져
▲ 매달 익명으로 쌀 20kg과 10kg 각 1포를 기부하고 사라지는 기부천사 '그분' © 울산 뉴스투데이 | |
울산시 북구 농소2동에는 수 년 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매달 익명으로 쌀을 기부하는 기부천사 '그분'이 있다.
달이 바뀌면 어김없이 동 주민센터를 찾아 별 말도 없이 20kg과 10kg 쌀 각 1포를 놓고, 조용히 사라진다.
동 직원들이 차라도 한잔 대접하려고 하면, 그냥 어려운 이웃을 도와달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지는 통에 직원들 사이에서는 '그분'으로 통한단다.
2009년 농소2동에서 근무한 한 직원은 "매월 첫째주면 혼자 차를 타고 와서는 쌀을 두고 가신다"며, "이것저것 물어볼려고 해도 알리면 다음부터 절대 안한다고 하셔서 감사히 받기만 했다. 2009년 전부터 계속 한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40대 중반의 여성인 '그분'의 선행이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지만, 지금껏 전달한 쌀만해도 어림잡아 수백만원을 넘고 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달랑 쌀만 두고 가는 통에 동 직원들 사이에서는 '그분'에 대한 설도 분분하다.
어릴 때 지독한 가난으로 잘 먹지 못해 자수성가한 뒤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말부터, 쌀집 주인이다, 복지시설에서 일을 하며 월급의 일부를 기부하는 것이라는 둥, '그분'에 대한 온갖 추측이 난무하지만 어느 것 하나 신통치 않다.
농소2동은 그분의 뜻을 받들어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에게 쌀을 나눠주고 있다.